2014년 방영된 tvN 드라마 미생은 한국 사회에서 ‘직장인 필수 드라마’로 자리 잡으며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작품입니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단순한 오피스 드라마가 아니라, 직장인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면서도 ‘바둑’이라는 철학적 요소를 결합해 깊은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기존의 직장 드라마가 성공담을 중심으로 구성된 반면, 미생은 주인공이 화려하게 성공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부당한 현실과 마주하며, 정글 같은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이 더 강조됩니다. 그렇기에 미생은 ‘드라마 속 이야기’가 아닌, 실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처럼 다가왔고, 많은 직장인들의 가슴을 울릴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미생의 줄거리를 바둑의 시선에서 살펴보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 분석과 함께, 이 드라마가 특별한 이유를 깊이 있게 탐구해 보겠습니다.
1. 바둑과 직장, 인생의 닮은 점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임시완)는 바둑이 인생의 전부였지만, 프로 입단에 실패한 후 우연히 대기업 종합상사인 ‘원인터내셔널’에 계약직 인턴으로 입사합니다. 하지만 그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고, 사회 경험도 없어, 바둑을 제외하면 아무런 경쟁력이 없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는 바둑을 통해 배운 ‘생존 전략’을 업무에 적용하기 시작합니다. 바둑은 단순한 게임이 아닙니다. 한 수 한 수를 신중하게 둬야 하고, 때로는 희생을 감수해야 하며,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합니다. 직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순간의 실수 하나가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으며, 때로는 불리한 위치에서도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장그래는 바둑판 위에서처럼 회사에서도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 “상대방의 의도를 먼저 읽는다”, “큰 판을 보고 움직인다”는 원칙을 적용하며, 점차 적응해 나갑니다. 하지만 직장은 바둑판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불확실한 곳입니다. 바둑에서는 실력이 있으면 이길 수 있지만, 회사에서는 실력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많습니다.
2. 캐릭터 분석: 바둑의 전략으로 풀어보는 인물 관계
① 장그래 (임시완) – 후수(後手)를 두며 성장하는 직장인
장그래는 직장이라는 바둑판에서 처음부터 불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학벌도, 경력도, 전문 지식도 부족한 그는 언제나 상대의 수를 먼저 받아치는 ‘후수(後手)’를 둘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후수에서 기회를 찾아냅니다. 그는 상사의 지시를 무작정 따르는 것이 아니라, 바둑에서 익힌 논리적인 사고로 업무를 분석합니다. 특히, “돌이 끊기면 살 수 없다”는 바둑의 원칙을 적용해, 동료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협력을 통해 살아남으려 합니다.
② 오상식 (이성민) – 팀원을 살리는 묘수(妙手)
장그래의 직속 상사인 오상식 과장은 회사라는 전장에서 묘수를 찾아내는 ‘포석(布石)의 달인’입니다. 그는 철저하게 현실적인 사람이면서도, 팀원들을 끝까지 지켜주려는 따뜻한 리더십을 보여줍니다. 그는 장그래가 가진 잠재력을 알아보고, 그를 회사에 적응시키기 위해 직접 나섭니다. “네가 부족한 건 당연한 거야. 하지만 노력하면 된다.”라는 그의 말은 단순한 격려가 아니라, 조직 내에서 개인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상사의 역할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③ 안영이 (강소라) – 불리한 판에서도 승리를 향해 나아가는 공격수 안영이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직장 내 차별을 받습니다. 이는 마치 바둑에서 상대가 일부러 자신에게 불리한 포석을 두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를 정면으로 돌파합니다. 감정적인 반응보다는 실력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결국은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며 승리합니다. 그녀의 태도는 바둑에서 ‘변칙적인 수’를 상대할 때, 정공법으로 대응하는 것과 닮아 있습니다.
④ 장백기 (강하늘) – 강하지만 불안한 강자 장백기는 뛰어난 학벌과 능력을 가진 ‘완벽한 신입사원’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는 늘 불안합니다.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이 나타날까 두렵고, 경쟁에서 밀려날까 전전긍긍합니다. 그는 마치 ‘집중 공격을 받는 돌’과 같습니다. 강해 보이지만, 끊어지면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그는 회사에서의 성공이 단순한 실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점차 자신의 태도를 변화시켜 갑니다.
3. 인기 요인: 바둑을 넘어 직장인의 교과서가 되다
① 현실을 그대로 담아낸 이야기 기존 드라마들이 화려한 승진과 성공 스토리를 강조했다면, 미생은 정반대입니다. 주인공이 불리한 상황에서 노력하지만, 언제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합니다. 계약직이라는 현실적인 벽, 직장 내 정치 싸움, 부당한 업무 지시 등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② 인생의 전략을 고민하게 만드는 메시지 미생은 단순한 회사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둑과 직장을 연결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 자체가 거대한 바둑판임을 보여줍니다.
“바둑에는 완생이 없다. 끝까지 버텨야 한다.”
“때로는 희생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혼자서는 이길 수 없다. 좋은 관계가 있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러한 메시지들은 직장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교훈을 줍니다.
③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 임시완, 이성민, 강소라, 강하늘 등 배우들의 연기는 이 드라마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습니다. 특히, 이성민이 연기한 오상식 과장은 많은 직장인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상사’로 꼽히며, 명대사들을 남겼습니다.
결론: 우리는 모두 바둑판 위에서 살아가는 ‘미생’이다
미생은 단순한 직장 드라마가 아니라, 바둑을 통해 인생을 이야기하는 철학적인 작품입니다. 회사라는 바둑판 위에서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미생)이며, 완생이 되기 위해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직장 생활이 힘들 때, 혹은 인생에서 방향을 잃었을 때, 미생을 다시 보면 작은 힌트라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언젠가, 후수에서 선수가 되는 날이 올 것입니다.
'영화, 드라마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작 드라마 sky캐슬 다시보기 (0) | 2025.03.02 |
---|---|
다시보고 싶은 인생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0) | 2025.03.01 |
감동과 따뜻한 메세지를 전해주는 영화 인사이드아웃 (0) | 2025.02.27 |
최초 한국 좀비영화 흥행한 부산행 (0) | 2025.02.27 |
드라마 시그널 명대사 & 명장면 분석, 감동 포인트 총정리 (0) | 2025.02.27 |